2025년 8월 20일 글로벌 증시 동향: AI 버블 우려 속 기술주 급락

Business

AI 버블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속 글로벌 증시 하방 압력

인공지능(AI) 버블에 대한 우려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습니다. 20일(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유로존의 7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2%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장 중반 혼조세로 전환했습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는 AI가 가져올 이점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재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팔란티어(-9.4%)와 엔비디아(-3.5%) 등 주요 기술주가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술주 하락의 진원지, ‘AI 수익성’에 대한 의문

최근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가 발표한 “2025년 비즈니스 AI 현황” 보고서는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투자한 기업의 95%가 실질적인 투자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5%의 파일럿 프로젝트만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을 뿐, 대다수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기업의 재무 성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AI 기술의 잠재력과 실제 수익성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요 중앙은행 정책 방향과 경제 전망

투자자들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모든 시선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금융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로, 특히 금요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연설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백악관의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무역 관세 등의 여파로 3분기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여 3%로 낮추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영국의 7월 인플레이션은 항공료 등 운송비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 3.6%에서 3.8%로 상승하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정학적 상황과 유럽 증시 동향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 또한 시장의 주요 변수입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들이 참여하는 워싱턴 회담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군 파병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푸틴의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 주요 증시는 방향성 없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0.35% 소폭 하락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는 0.28%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는 0.05% 오르며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주요 시장 지표

  • 외환: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1.165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 원자재: 금 가격은 소폭 상승하여 온스당 3,326.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6% 오른 배럴당 62.4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 채권: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3.53%를 기록했으며,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2bp 상승한 88bp로 확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