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금요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는 오는 4월 2일부터 발효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 전반이 긴장한 분위기 속에 나온 움직임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개장 직후 0.13% 하락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4% 하락했고 독일의 DAX 지수는 0.5%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프랑스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Ubisoft)의 주가는 런던 현지 시각 오전 8시 31분 기준으로 10.2% 급등했다. 이는 중국의 대형 IT 기업 텐센트(Tencent)가 유비소프트의 인기 게임 브랜드인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를 중심으로 한 신규 자회사에 12억 5천만 달러(약 1조 6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는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는 수요일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차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4월 2일부터 공식 시행될 예정이다.
그는 또한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에 공동 대응할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수치가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소매 판매 관련 데이터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금요일 발표될 개인 소비 지출(PCE) 지수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알려져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위협이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이 모두 보호무역주의의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국제무역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 전반에 불안정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각국의 정책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