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대표 유통기업 엘 코르테 잉글레스가 자사 고객을 위한 투자 상품군을 확장하며, 본격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 사업에 진출한다. 그룹 내 증권사 ‘Ahorro & Inversión’은 현재 독자적인 재량형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당 증권사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가 49.99%, 무투아 마드릴레냐가 50.01%를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다.
엘 코르테 잉글레스는 이미 투자펀드, 연금 상품, 저축 보험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신규 포트폴리오 출시를 통해 종합 투자 서비스 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확장 전략은 대형 스페인 은행들이 수년간 주력해온 펀드 포트폴리오 판매 사업과 궤를 같이한다. 이 상품은 투자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포트폴리오를 통한 운용 자산 규모는 빠르게 증가해 1,420억 유로를 돌파했으며, 현재 스페인 내에서 판매되는 전체 투자펀드 중 약 25%가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 코르테 잉글레스 측은 구체적인 투자 전략이나 포트폴리오 종류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량형 포트폴리오의 기본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설계된 여러 개의 포트폴리오가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성향부터 공격적인 성향까지, 5~7개 정도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일반적이다.
이번 발표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가 단순한 유통업체를 넘어, 데이터 센터 및 금융 서비스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다각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얼마 전에는 데이터 센터 사업에도 진출하며, 핀테크와 테크 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의 견고한 실적을 인정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그룹이 투자 및 기술 기반 서비스 확대를 통해 전통적인 유통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음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