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 협정 후 국제 유가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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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정 소식에 힘입어 24일(현지시간)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번 협정은 글로벌 교역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회복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브렌트유·WTI 모두 소폭 하락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8.4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2%(12센트) 하락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2%(14센트) 내린 65.17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두 벤치마크 모두 유럽연합(EU)이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약 1% 하락했다. 이는 8월 1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협상 타결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일 관세 합의, 시장 영향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일본이 무역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정에는 미국의 대일본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가 포함됐다. 그러나 반다 인사이트(Vanda Insights)의 반다나 하리 대표는 “최근 3일간의 가격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미·일 무역 협정 소식만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EU·중국과의 협상에서 여러 장애물이 남아 있어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중·EU, 경제 협력 논의 지속

중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과 EU 무역 수장 간에 솔직하고 심도 있는 경제·무역 협력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향후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원유·가솔린 재고 감소

한편, 미국 내 원유와 가솔린 재고가 지난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소식통에 따르면, 미석유협회(API) 자료 기준으로 디스틸레이트(중간유분) 재고는 348만 배럴 증가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디스틸레이트 시장의 타이트함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면서도, “원유 재고가 낮은 상태여서 연말 대규모 공급 과잉이 예상되더라도 가격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 협력과 안정 추구

최근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은 변동성이 크지만 예전만큼 예측 불가능하지는 않은 분위기다. 이는 국가 간 에너지 협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을 때도 유가와 가솔린 가격은 급등하지 않았다.

에너지 시장은 수년간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왔으며, 지질학자이자 저자인 아트 버먼(Art Berman)은 “충격적인 사건이 단기간에 그치면 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이 좌우하는 유가 변동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수요 변화와 국가별 정치가 유가 변동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지만, 버먼은 “최근에는 지정학적 요소가 가격 변동의 더 큰 설명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가 추진하는 모든 조치, 특히 관세 부과는 달러 가치를 낮추고 미국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된다.

국제 긴장 속 에너지 흐름 유지

러시아와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서방과 미국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더라도, 실제로 석유와 가스의 국제 이동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 석유는 세계 경제와 안보의 가장 중요한 지표이자, 만약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실제로 위협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