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테슬라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혔던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년간의 폭발적인 성장과 전기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온 이 회사는 현재 여러 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 내에서 정부의 가격 개입과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의 위기: 꺾인 성장세
BYD는 자국 시장에서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과열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 전략에 제동을 걸면서, 이전까지 판매를 견인했던 성장 동력이 약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판매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었습니다. 2025년 3분기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판매량이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지리(Geely), 립모터(Leapmotor), 샤오미(Xiaomi)와 같은 경쟁사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BYD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규제로 인한 재무 압박
수요 둔화 외에도 새로운 규제들이 BYD의 재무 상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는 앞으로 공급업체에 6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평균 275일이 걸렸던 BYD의 기존 관행에 비하면 이는 매우 큰 변화입니다. 이 규제로 인해 회사는 유동성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수익성 또한 악화되었습니다. 지난 8월, BYD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이 약 30% 급감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악재는 주식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지난 5월 기록했던 최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이탈과 투자 심리 위축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BYD의 잔여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 소식으로 인해 주가는 한때 급락했으나, 이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기준에서 BYD의 기업 가치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주 초 홍콩 증시에서 주가는 1.76% 하락한 106.30 홍콩 달러에 마감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약 19.6% 상승한 수치입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9명의 분석가 중 7명이 ‘매수’ 의견을, 2명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 주가는 203.93 홍콩 달러이며, 최고 목표 주가는 661.37 홍콩 달러에 달합니다.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 모색: 라틴 아메리카
내수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 BYD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사리에 새로운 메가 팩토리를 열었는데, 이는 중국 외 지역에 건설된 가장 큰 생산 기지입니다.
이 공장은 초기 연간 15만 대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최대 60만 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BYD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 합니다. 특히 브라질은 신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인 국가로, BYD에게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핵심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