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경제 환경” 공식 발표 속, “트럼프 관세 전쟁 영향” 분석 나와
소니 그룹이 주력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50달러(약 7만 4천 원) 일괄 인상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21일부터 즉시 적용되며, 소니 측은 “가혹한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모델별 신규 가격 및 배경
이번 인상 조치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니의 게임 자회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를 통해 공식화되었다. 이에 따라 PS5 일반 모델의 권장소비자가는 기존 499.99달러에서 549.99달러로, 고사양 모델인 ‘PS5 프로’는 699.99달러에서 749.99달러로 각각 50달러씩 오르게 된다.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가격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소니는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당사 역시 어려운 경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하며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뉴스 사이트 ‘악시오스(Axios)’ 등 다수 외신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에 따른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니는 공식 발표문에서 관세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소니는 올해 4월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경쟁사도 동참, 게임기 가격 인상 릴레이
미국 시장에서의 주요 게임기 가격 인상은 소니가 처음이 아니다. 경쟁사들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가격 조정을 단행하며 사실상 ‘가격 인상 릴레이’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닌텐도는 이달 3일부터 주력 모델인 ‘스위치’의 미국 내 가격을 299.99달러에서 339.99달러로 약 10% 이상 인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 5월, ‘Xbox’의 가격을 299.99달러에서 379.99달러로 30% 가까이 큰 폭으로 올렸다.
이러한 연쇄적인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뿐만 아니라, 날로 치솟는 게임 개발 비용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