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TC, 마즈의 인수에 ‘문제 없음’ 판단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세계적인 제과업체 마즈(Mars Inc.)의 360억 달러 규모 켈라노바(Kellanova) 인수 건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같은 날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이 해당 거래에 대한 심층 조사를 착수한 것과 대조된다.
워싱턴 소재 FTC의 반독점 집행 책임자인 다니엘 과르네라 경쟁국장은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 이번 인수는 반경쟁적 합병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FTC는 조기 종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법적으로 위법행위를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켈라노바, 프링글스 제조사…마즈의 식품 사업 확대 가속
켈라노바는 프링글스(Pringles)와 같은 글로벌 스낵 브랜드를 보유한 식품 대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마즈는 기존의 캔디 및 반려동물 식품 중심 사업에서 스낵 및 식품 부문으로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식품 산업 내 경쟁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FTC는 구체적인 독점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EU는 별도 조사 착수…국제적 시각차 드러나
미국 규제 당국이 신속하게 결론을 내린 반면, 유럽연합은 이날 별도로 장기 심사에 착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인수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마즈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인수 건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이 상반된 접근을 보이면서, 글로벌 M&A 환경에서의 규제 기준과 판단 기준의 차이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