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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도지사, ‘열정’으로 달린 1년의 경북도정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업무... 1년간 12만km 활동
예산 다이어트.. 도지사도 운동화에 점퍼, 승합차 1대만 사용
직원들 ‘열공’...홀로그램 예타사업 통과 등 본격적 성장 시작

은윤수 기자 / newseun@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03일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청)
ⓒ 동해안시대

1년 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식을 대신한 정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깜짝 놀란 직원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어쩔 줄 몰라 하자 “저는 4년 임시직이고 도청의 주인은 여러분”이라며 “앞으로 허례허식과 권위를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함께 경북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 지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각종 ‘다이어트‘다. 여기저기 남용되던 보조금 사업을 철저하게 평가해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보조금 감사팀을 신설했다.

밤새 환하게 켜져 있던 청사 외부 조명을 끄고 연간 4천만원이 넘는 관리비가 들던 대형 깃대를 철거했다. 한 달에 500만원이 넘는 대여료를 내며 걸어놓았던 청사 내 대형 그림도 내렸다.

도지사용 고급 세단 3대를 모두 처분하라고 지시하고 자신은 점퍼에 운동화 차림으로 다니며 승합차 1대만을 사용했다. 도지사실 공간을 줄여서 ‘도민 사랑방‘을 만들었고 집무실에는 의자 없이 서서 회의하는 스탠딩 원탁 테이블을 놓았다. 도지사실의 문은 젊음을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색칠하고 ‘변해야 산다‘는 각오를 큼지막하게 써 놓았다.

닫혀 있던 모든 문을 상시로 열어 복도에서 도지사를 만나기까지 걸림돌이 없는 완전히 개방된 구조를 만들었다. 화려하던 경북도청은 이 도지사의 등장으로 겸손과 실용의 옷을 입게 됐다.
↑↑ ▲이철우 경북지사가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인 화신정공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청)
ⓒ 동해안시대
이철우 도지사는 직원들과 당구를 치거나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숲길 맨발로 함께 걷기 등 눈높이를 맞추면서 그간 경북도청 관료조직에 취약했던 ‘수평적 소통‘의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직원들과 워낙 격의 없이 지내는 특유의 소탈함 탓에 한 번은 기간제 공무원으로부터 ‘내일 비서실장을 만나게 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홈페이지에는 ‘도지사에게 쓴소리‘ 코너를 만들어 도정에 대한 질책을 듣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의 ‘열공모드‘를 만든 것도 이 도지사다. 매주 화요일 아침 열리는 ‘화요일에 공부하자, 화·공 굿모닝 특강‘ 코너를 마련해 공무원 누구나 전문 강사의 강의를 듣고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고 갈수록 수강자가 늘어 지금은 도청내 최고 인기 강좌가 됐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오전 7시20분에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보조 의자까지 놓고 앉아 열심히 강연을 듣는 모습에 강사들이 오히려 놀라고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도정 활력은 배가 됐다. 이 도지사는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업무를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무원들은 이 도지사의 활동량과 이를 통해 취득하는 정보에 혀를 내두른다. 아침마다 열리는 간부회의에서 실국장들은 도지사로부터 날아드는 질문 공세에 식은땀을 흘리기 일쑤다. 어설픈 대답을 했다가 현장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 도지사의 반문에 오히려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 숱하다.

이 도지사는 지난 1년 동안 지구 3바퀴가 넘는 12만6천km 가량을 달렸다. 하루 평균 300km 이상을 강행군 한 것이다. 23개 시·군을 모두 돌며 현장감담회를 통해 도민과 소통했고 성주 마라톤대회, 영주 소백산 축제, 고령 대가야 축제 등 가는 곳마다 ‘도지사가 최초로 참여했다‘는 수식어가 붙었다. 미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등을 방문해 세계 곳곳에 경북을 세일즈하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경륜과 인맥도 유효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원전 문제 등 지역의 큰 현안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를 각각 여섯 차례나 만났고 청와대를 수시로 찾아 비서실장, 수석비서관을 만났다.
↑↑ ▲이철우 경북지사가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국비확보를 위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청)
ⓒ 동해안시대
중앙부처 장·차관을 14차례 만났고 국회를 16번 찾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북에 대한 ‘도움의 손‘을 요청했다. 덕분에 경북도는 지난해 국회에서 국비예산을 무려 3952억원 증액시키는 반전을 일으켰다. 이 와중에 이 도지사는 서울, 대구, 포항, 안동을 오가며 대담, 토론 등 방송 프로에 모두 46차례나 출연해 현안에 대한 명확한 해법과 경북도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도지사 취임 전 2년간 예비타당성 사업을 한 건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경북도는 이 도지사의 지시로 ‘메가프로젝트 기획단‘을 만들어 대형 국비사업 발굴에 착수했다. 지난달 1818억원 규모의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경북도의 메가프로젝트가 하나씩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포항은 연구개발특구, 구미는 5G 테스트베드 사업 대상지로, 상주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지정되는 등 경북도 경제산업분야 전반에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가 가시화되고 있고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실시, 1년간 4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등 민선7기 경북도정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이 도지사의 ‘동분서주‘를 바탕으로 경북도는 지난 1년간 대통령 표창 3건을 비롯해 최우수·대상, 국무총리 표창 등 모두 60개 분야에서 상을 수상했으며 11억7천만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1년을 발이 닳도록 뛰었지만 도민의 삶은 여전히 어려워 송구스럽다”며 “해묵은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를 벗어던지고 직원들 모두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욱 과감한 도전을 통해 혁신적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청소속 공무원들에게는 “저출산으로 인한 지역소멸과 경제를 살리는 ‘머리‘, 소통과 대화를 위한 ‘열린 마음‘, 공약 이행을 위한 ‘손발‘이 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행정을 펼쳐 달라”며 "2년차부터는 공직자 모두가 창을 머리에 베고 아침을 맞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자세로 경북도의 장밋빛 미래를 활짝 열어 가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은윤수 기자 / newseun@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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