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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년 간 관리명단 기록한 `경주부사선생안` 보물된다

'경상도영주제명기',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도 예고
은윤수 기자 / newseun@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30일
↑↑ ▲'경주부사선생안' 구안 표지(사진 왼쪽)와 내지.(사진제공=문화재청)
ⓒ 동해안시대

고려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경주부(慶州府)에 부임한 관리들의 명단을 기록한 '경주부사선생안'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최근 '경주부사선생안'과 또 다른 관리명단인 '경상도영주제명기', 불교경전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 등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은 1523년(중종 18년) 경주부의 호장(戶長) 김다경(金多慶)이 ▲1361년(고려 공민왕 10년)에 작성된 고려 시대 선생안 ‘경주사 수호장 행안(慶州司首戶長行案)’을 바탕으로 편찬한 구안(舊案)과 ▲1741년(영조 17년) 이정신(李廷臣) 등이 작성해 1910년까지 경주부사를 역임한 인물들을 추가로 기록한 신안(新案)으로 만든 2종 2책의 선생안이다.

선생안(先生案)은 조선 시대 중앙과 지방의 각 기관과 관서에서 전임(前任) 관원의 성명·관직명·생년·본관 등을 적어놓은 책이다. 작성 시기를 기준으로 등재 인물이 현임자의 전임자라는 데서 '선생안'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부임한 연도와 업무를 맡은 날짜 등이 상세히 기록돼 해당 관청의 행정과 인사(人事), 인물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부사선생안' 구안에는 1281년(고려 충렬왕 7년) 호장 김성비(金成庇)부터 1713년에 임명된 최준위(崔浚渭)에 이르기까지가 수록됐고 신안은 1628년(인조 6년)에 부임한 이인(李仁)에서 시작해 1910년 호장을 역임한 최병교(崔炳敎)를 마지막으로 추가로 기록(추록, 追錄)됐다. '경주부사선생안'은 고려 말~20세기 초에 이르는 약 630년(1281~1910) 동안 경주에 부임한 호장들의 명단을 망라하고 있다.

호장마다 직함과 이름 아래에 작은 글씨로 4대조(四代祖)의 이름, 인신(印信, 관인)을 받은 날짜(장인연월일, 掌印年月日), 대궐에 숙배한 사실(詣闕肅拜), 관복 하사(紅?下賜) 등의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 인사행정과 인물사 연구를 위한 역사적?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

구안은 고려 시대 선생안 내용이 반영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선생안이며 신안은 추록을 통해 구안을 보완해 주는 자료라는 측면에서 연속성을 지닌 중요한 자료다.
선생안은 지역을 달리해 여러 자료가 남아 있으나 '경주부사선생안'은 현존하는 선생안 중 제작시기가 가장 빠르고 내용상 고려 시대부터 1910년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완결성이 뛰어나다. 조선왕조 의궤(儀軌)에 버금가는 장정(裝幀)과 크기 등이 단연 돋보이는 유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경상도영주제명기'는 조선 초기 문신 하연(河演, 1376~1453)이 1078년(고려 문종 32년)부터 부임한 역대 경상도지역 관찰사(경상도 영주)의 명단을 1426년(세종 8년) 처음 기록해 제작한 이래 몇 차례의 추가 기록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소장본은 이때 하연이 만든 '경상도영주제명기'이며 표제는 ‘당하제명기(棠下題名記)’로 돼 있다.

또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再雕本 大乘法界無差別論)'은 1244년(고려 고종 31년)에 판각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보이는 불교 경전으로 본문 글자 끝의 세밀한 획이 비교적 선명하게 찍혀져 있고 제첨(題簽, 표지가 아닌 다른 종이에 제목을 써서 붙임) 방식의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으로 볼 때 고려 말~조선 초기에 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승법계무차별론’이란 대승(大乘)의 법계(法界)에는 차별이 없다는 불교의 교리를 밝힌 내용으로 인도의 승려 견혜(堅慧)가 지은 것을 중국 승려 제운반야(提雲般若) 등이 7세기 말에 번역한 재조본 대장경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혁신 차원에서 가치가 조명되지 못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는 문화재 행정을 구현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윤수 기자 / newseun@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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